붉은거위 노트 (redgoose note)

통풍 발작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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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넘게 겪고 있는게 통풍이라서 한번씩 일어나는 연례행사라서 언제나 불친절하게 찾아온다.

자고있는데 발이 갑자기 엄청 아파오는데 설마설마 했더니 익숙한 통증이 찾아온다. 시간을 보니 새벽 4시 반이었다.
아무래도 통증은 자신만이 겪고 체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표현이 대단히 어렵고, 어쨋든 힘들기만 하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전에 아프다고 어린애가 되는 모습을 공감하기도 한다.

이번에는 발목이 부어올라 오른쪽 다리를 어떻게 움직여야지 안아프게 고정할 수 있을까 계속 꼼지락대다 몇시간동안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다.

계속 누워있다가 어느새 잠들다가 아침이 되어서 밥을먹을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일단 간단하게라도 대충먹고 (화장실 가는일이나 뭔가 먹는다고 일어서서 걸어다니는 일들은 가장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약을 먹고나서 아직 보지못한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그저 멍하게 보내는것보다 어딘가에 집중하고 있으면 통증에서 그나마 해방할 수 있는 수단이다.

IMG_0342.jpg

점심까지 먹고 약을 먹어 시간을 좀더 보내니 약간이나마 효과가 나타남을 느낀다.
이렇게 확실한 효능을 느끼면 마법의 약같아 보이는데 리스크가 존재하는 약이기 때문에 발작이 올때만 먹기를 의사와 약속을 받아 한달치를 받아서 상비약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정말 이 약이 없을때 발작이 일어나면 정말 답이 없어짐을 이번에도 느끼게 된다.


요즘 들어서 음식 조절이나 술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아서 이렇게 댓가를 치른다는것을 느끼게 된 하루다.
최근 들어서 눈에띄게 술을 많이 마셔서 발작 주기가 대단히 짧아졌다.

통풍 발작은 영원히 올거라고 받아들이고 있지만 막상 겪으면 언제가 괴로운건 어쩔 수 없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