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거위 노트 (redgoose note)

베트남 하노이 9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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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방이 넓고 밝아서 기분좋게 일어날 수 있었다. 역시 매일 아침일찍 일어나는데 창밖의 풍경을 보니 오늘은 흐려서 하얗고 회색의 하늘의 모습을 보인다.
다행히 씻고 널어놓은 옷들은 다 말라있다.
서핑좀 하다가 조식을 먹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프론트에 가서 조식을 먹고 싶다고 하니 메뉴를 골라라고 종이 한장을 보여준다. 뭔가 면이 보이길래 면쪽으로 선택했다. 쌀국수 같은건데 하노이에서 먹던 면과 많이 틀렸다. 이곳에서만 먹는 쌀국수같아 보였다. 면의 식감은 하노이에서 먹었던게 더 낫다. 이건 좀 더 크지만 면이 덜익었는지 부드럽지 않아서 맛있다고 하기는 뭐하지만 고기는 김같은거로 말려져 있던데 그게 더 맛있었다.

배채우기로 아침을 먹고 다시 방에 들어가서 서핑을 하다가 애니메이션을 하나 다운로드 받고 뒹굴거리고 있었다. 오늘은 최대한 쉬고 내일 달릴 생각이었기 때문에 좀 늦게 나올 작정이었다.
10시가 되어서 모든짐을 싸고 체크아웃하고나서 하이퐁 역으로 갔다. 하노이로 돌아가야하고 기차가 하루에 2,3번밖에 가지않아서 먼저 시간체크할겸 표를 구입하기 위하여 우선적으로 갔다.
어제 갔을때는 직원이 아무도 없던데 이번에는 직원이 있어서 티켓을 구입할 수 있었다. 롱비엄역(하노이에 있는 기차역)으로 가는 기차는 오후 2시 30분에 출발한다고 한다.
가격은 70,000동. 티켓을 구입하고 잠시 앉아서 지금부터 해야할일에 대하여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지금 10시 30분이라서 출발하려면 4시간이나 남아있다. 다리가 아프고 하니 많이 다니기가 싫어서 가시장만 둘러보기로 계획을 잡고 무거운 가방을 들쳐메고 기차역을 나오게 되었다.

가 시장은 기차역에서 가까워서 조금만 걸어가니 금방 도착했다.
시장 입구부터 길거리에서 닭하고 병아리 비둘기같은것들을 파는곳부터 보이는것이다. 딴건 몰라도 비둘기까지 파는건 상당히 색다르게 느껴진다. 좀 더 들어가니 보통 길거리에서 보는 시장과 똑같이 보인다. 하지만 파는 내용물이 상당히 다르고 사람들도 달라서 더욱 흥미롭게 느껴지기만 한다.
내가 있을때가 평일이라서 관광객이 하나도 안보이던데 나같은 외지인이 흥미롭게 보여지는거 같다. 그래서 나는 꺼리낌없이 시장의 모습을 다 담아버렸다. 한국에서는 절대로 못할 일이었지만 여기 베트남에서는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어서 신기해서 사진찍는가보다 싶어 부담없이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하노이에서는 관광객이 많고, 정신없다보니 사진찍기가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하이퐁에서는 정말 즐겁게 사람들과 인사하면서 사람들의 모습이나 물건을 파는 모습들을 담을 수 있었다.
내가 여기에 와서 할 일은 베트남을 듣고, 보고, 느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사진으로 담는일을 하는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즐겁게 가시장을 둘러보고나서 기차역으로 돌아가려했지만 저녁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할거 같아보여서 뭔가 먹을까하면서 돌아다녔다. kfc가 보이던데 간만에 햄버거나 먹어볼까 했는데 길거리 빵집에서 빵에 햄을 끼워넣은게 맛있어보여서 딴데서 물을 구입하고나서 그 빵을 사먹게 되었다.
빵은 바싹하면서 딱딱하고, 속에 들어있는 햄은 전에 캄보디아에서 먹었던거랑 비슷한거였다. 하지만 빵과 햄뿐이라서 구성은 단순하지만 햄 맛은 잘 느낄 수 있었다.
아이폰 번역 앱을 이용해서 고기가 맛있다고 알려줬더니 다른사람에게 그 얘기를 알려주면서 웃는것이다.
빵을 하나 더 먹으니 배가 좀 차게되어서 하이퐁 역으로 바로 이동했다.
바로 들어가서 앉아있을까 했지만 주변에서 음료를 파는 가게의자에 앉아서 콜라를 사먹으면서 바람이나 쐬고 있었다. 아이폰으로 페이스북이나 확인하고 채팅이나 하면서…
한번씩 바람이 불어오는데 하노이랑 달리 하이퐁은 확실히 여유롭고 시원한 동네다. 바다쪽에서 바람이 불어와서 그런데 어디에서든지 바람이 불어오는게 느껴진다.
다시 아주 좋은 동네라는것을 실감하게 된다. 하이퐁의 사람들은 모두 좋은사람들이어서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것이다.

아까는 역 매표소쪽이 잠겨있었는데 1시 30분이 되니 다시 열게되어서 역 안으로 들어가서 노트북을 펴고 일기를 쓰면서 기차가 출발할때까지 기다렸다.
기차의 출발시간은 2시 35분인데 시간이 되어가면서 한두명씩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 하이퐁 호텔
  • 호텔 조식으로 아침식사
  • 방에서 일기쓰고 나갈 준비하기
  • 체크아웃
  • 하이퐁 역으로 이동하고 역에서 티켓 구입하기
  • 가 시장으로 이동하여 시장의 모습 사진찍기
  • 하이퐁 역으로 다시왔음
  • 기차가 출발할때까지 기다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