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 7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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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잠시 일어났는데 창문을 통해서 바깥을 바라보니 날씨가 많이 흐려서 해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것이다. 그래서 나갈 생각은 없어져서 좀 더 자다가 아침밥을 먹으러 식당으로 내려갔다.
아침은 혼자서 먹었다. 뷔페로 나오던데 볶음밥쪽이 있어서 밥을 먹고싶기도 하여 볶음밥쪽으로 좀 많이먹었다.
아침 9시부터 오늘 투어의 시작이라서 서둘러서 챙기고 리셉션 장소에 갔다. 리셉션 장소는 서로 다른 투어로 이동하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다. 시간이 거의 다 되니 케이비전 투어에서 함께 출발했던 모녀가 보이는것이다. 아침인사를 하고 얘기를 하다보니 오늘 같이 투어를 하게되는것을 알게되었다. 9시가 좀 넘어 투어를 시작하게 되어 현지 가이드가 나를 따라오라고 한다.
그 가이드는 키가작은 여자애였는데 같이 따라서 호텔을 나오게 되다보니 우리 그룹이 어느정도되는 사람인지 알게 되었다. 대충 10명쯤 되보인다. 아이아쪽 사람들과 또 다른 외국인쪽 사람들로 이루어졌다.
호텔은 상당히 고지대에 있어서 어딘가 가려고 하면 항상 내려가게 된다. 내려가면서 어떤 한 건강해보이는 남자가 즐겁게 말을 걸어오던데 잠깐 잠깐 얘기를 해보니 태국 사람이고, 주식 숍을 한다고 한다. 한국을 여행해봤다고 하고, 일본이나 많은 나라들을 여행했다고 한다.
나중에 알게되었는데 이름은 January Thanawat 이라고 적혀있다.
대화중 부산에 갔다고 하던데 내가 부산산다고 하니 매우 기뻐하는것이다. 활달하고 아주 재미있는 성격에 그만 나는 이끌려 가버리는 것이다.
즐겁게 이야기하다가 그만 사진찍을곳을을 놓치게 되었는데 내가 중간에 멈춰서서 사지찍는다고 하다보니 어느새 그룹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뒤쳐지게 되었다. 나중에 대화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일단은 열심히 사진을 찍어야하는 이유가 투어 출발할때 날씨가 너무 좋아져버린것이다. 비오고 난 직후라서 오늘은 운이 너무 좋아서 구름도 아주 멋지고 전경도 매우 깨끗해서 모든것이 뚜렷해보인다. 그래서 난 정신없이 사진들을 열심히 찍기만 했다.
끝도없이 내리막길로 걸으면서도 사진찍을만한 장소가 끝도없이 보이는것이다. 모든것이 다 마음에 들어서 같아보이는것도 몇번이나 계속 찍는거 같았다. 안찍어두면 없어질거 같아 보여서… 실제로 다시는 못올지도 모르는곳이기 때문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찍었던 것이다.
한시간 넘게 걷다보니 길은 점점 험해지고, 좁은길도 나오고 논두렁쪽 길도 지나가게 된다.
비온 직후라서 진흙투성이인 길을 걸으면서 가이드를 따라간다. 길을 걷다보니 운동화는 진흙투성이가 되어버린다.
주변풍경에 대해서 감탄하면서 한편으로 힘들게 힘들게 걸어다니다보니 점점 어느 마을이 가까워오기 시작한다. 그 마을의 이름은 LAO CHAI인듯하다. 가이드와 같이 다니는 아주머니가 우리의 마을이라고 하는것이다.
점심먹을 시간이 다가올때 LAO CHAI 마을에 도착하게 되었다. 관광객이 마을에 오니 물건을 파는 현지인들이 벌때같이 달려드는 것이다. 나는 같이 다녔던 아주머니에게서 사려는데 중간 사이즈되는 가방같은게 하나에 200만동이라는것이다. 너무 비싸다고 안사려고 했는데 다른 지갑이랑 팔찌랑 같이 끼워서 200만동에 구입하였다.
여기의 가방이나 지갑같은것들은 강한색의 실들을 이용해서 수작업으로 직접 자수를 놓아 만들기 때문에 색이 상당히 아름다워서 꼭 하나쯤은 구입하고 싶었다. 베트남에 왔다는 기념으로 이것이 제격이기도 하고 집에두고 주머니로도 사용할 수 있을거 같아서 구입하게 되었다.
지갑은 어머니에게 주는게 더 나을거 같아서 아마도 내가 산 것들은 쓸모없어 보이진 않는다.
마을에서 점심식사를 하는데 멀리 마을의 풍경이 널찍히 보이는 장소에서 밥을 먹는다. 날씨가 너무나도 쨍해서 더위를 타고 있었고, 무엇보다 너무 갈증을 느꼈다. 물을 별로 먹지 않았기 때문에…
사진찍는데 너무 집중하는 나머지 뭔가 다른일을 하는거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아서 그 타이밍이 넘어서면 항상 퍼져 버리는것이다.
물도없이 밥을 먹는것도 힘들다. 쥬스랑 물도 갖다주는데 그것들은 전부 유료인것이다. 거기다 보통보다 비싸서 아무도 안사먹으려 했지만 태국인 친구가 물 한병 사먹었다.
나는 같이온 한국인 모녀가 작은 물 한병을 들고 있어서 그걸로 위험은 모면했다. 아니었으면 나도 사먹었을 것이다.
이야기하면서 밥을먹고 상당히 오랜시간을 앉아서 쉬고있었다. 대략 1시간이 흘러서 가이드가 이제 출발하자고 하는것이다.
가이드에게서 건네 들었는데 마을 하나를 더 가고 그 마을 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간다고 한다.
이제부터 가는 코스는 처음보다 훨씬 쉬웠지만 아무리 밥을 먹는다고 해도 누적된 데미지가 있기 때문에 조금만 걸어도 굉장히 힘들다.
정신력으로 걸으면서 사진을 찍어댔다. 아무리 피곤해도 날씨가 좋고, 보이는것들이 너무 멋져보여서 사진찍을 의욕이 넘치는 것이다.
다음 마을로 넘어가니 학교가 보이고 작은 집들이 드문드문 보이는 것이다. 거기를 지나니 마지막으로 다리를 건너니 버스정류장이라고 하는곳에서 미니버스가 한대 대기해 있다. 드디어 끝이구나 싶었다.
버스를 타고 있으면서 정말로 기진맥진해지는 것이다. 걸어서 호텔로 돌아간다면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 뿐이다. 버스는 정말로 신이 내려준 손길같이 느껴지는 것이다.
버스를 타고 2,30분정도 이동하니 어느새 호텔로 도착했다.
이제 좀 쉬고 5시가 되면 라오까이로 가는 버스를 타고 여정을 마치려 하지만 태국인 친구가 한군데 더 가자고 한다. 정말로 피곤하지만 오케이했다. 이런 기회에 뭔가라도 더 체험해보고, 더 보고싶어지는 욕망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시 씻는걸 중단하고 리셉션 공간으로 올라왔다.
태국인 친구가 일정 담당자와 어느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한다. 아마 타이말로 이야기하는거같이 뭔가 떠드는것이다. 그 친구가 오토바이를 빌린다고 한다. 렌트비는 60,000동으로 30,000동을 달라고 한다. 그래서 돈을주고 오토바이를 빌려서 다시 호텔을 나오게 되었다.
운전은 그 태국인 친구가 했는데 그 친구가 오토바이 몰줄 아냐고 물어보던데 난 못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 친구가 오토바이를 몰게 되었다. 역시 오토바이 타면 바람이 아주 기분이 좋은것이다.
마을에서 어느 곳으로 빠져 나가던데 주차장에 주차하고, 어디로 들어가니 매표소 같은곳이 나왔다. 여기서 돈을 주고 들어가야하는데 가격이 70,000동이다. 태국인 친구도 돈을 내니 나도 표를 끊었다.
입구에서 들어가보니 뭔가 공원같은 인상이 물씬 풍긴다. 이런곳도 공원이 있구나 싶었다.
여차여차 좀 더 들어가니 태국인 친구가 저 위로 보이는곳에 올라가면 모든것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제서야 전망대로 올라가는것을 깨닫게 되었다.
뭔가 산속으로 들어가니 본격적으로 계단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이는것이다. 산이라고 하기엔 커다란 돌이 많이도 있어서 돌과 흙이 섞여져 있는듯한 인상을 강하게 느낀다. 좁은 돌의 틈 사이로 들어가기도 하고 갈림길도 나와서 잠시 해매기도 한 끝에 정상인 전망대에 도착하게 되었다. 올라가서 보니 자리는 좁지만 대단히 탁트인 곳이다.
멀리서 사파의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다 보이는데 굉장히 아름답다. 우리들은 감탄을 연발해댄다. 그리하면서 사진을 열심히 찍어대는것이다. 이곳은 파노라마로 찍어야지 견적이 나올거 같아서 파노라마로 만들거에 대하여 준비로 사진을 몇장 찍어뒀다. 태국친구에게 파노라마 사진을 만드는 방법에 대하여 가르쳐주기 위한 예제로 딱일지도 모르겠다.
열심히 사진을 좀 찍고 내려오는데 또 길이 조금 햇갈리다가 공원을 지나서 매표소까지 나왔다. 여정이 끝날때가 되어가니 점점 정신력으로 걸어다니는 기분이 든다. 이제는 정말 지칠대로 지쳤다. 정말 무리했던 것이었다.
지칠대로 지친 상태로 오토바이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현재 4시넘었는데 5시에 버스를 타고 라오까이로 가기 때문에 빨리빨리 움직여야했다. 내가 샤워를 억수로 빨리 끝내니 그 친구는 엄청 놀란다. 그는 나랑 시간이 맞지 않으니 자신에게 포토샵을 가르쳐줄 시간이 없을것이라고 하여 짐을 맡겨두는곳 벤치에서 컴퓨터를 켜놓고 가르쳐주게 되었다.
파노라마 사진을 쉽게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는데 중간에 술병을 꺼내더니 한잔 따라서 주는것이다. 받아 마셔보니 엄청 독하다. 보드카였던 것이다. 피곤해서 그런지 마시는데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아서 마시면서 포토샵을 가르쳐주게 되었다.
포토샵을 다 알려주고 식당으로 이동했더니 한국인 모녀가 밥을 먹고 있는것이다. 지금 시간에 먹어두는것이 좋을거 같아 먹는다고 한다. 난 옆테이블에서 음식을 시키는데 그 태국친구녀석이 와서 보드카를 더 마시라고 잔을 따른다. 난 마시고 잔을 따라서 그애보고 마시라고 하게된다. 밥을 먹으면서 보드카를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다보니 어느새 술에 취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보드카를 주거니받거니 하면서 밥을 먹고나서 리셉션 로비에서 잠시 기다리다보니 버스가 와서 이제 라오까이로 돌아가게 되었다.
버스를 타고 달리고 있는데 해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분명히 해지는 사파의 모습은 무진장 아름다운 것이다. 점점 어두워지는 버스좌석 안에서 꾸벅꾸벅 졸기만 한다.
처음에 받아뒀던 기차표를 가지고 라오까이역에서 기다린다. 서있기도 힘들고, 1시간정도 시간이 남아있어 의자가 있는곳을 찾아 두리번두리번거리다 겨우 의자가 있는곳을 찾았다. 좀 으쓱한곳이었는데 아무렴어때… 일단 앉아서 이래저래 정리들을 하고 쉬고 하다보니 거의 갈때가 다 되어가는것이다.
앉아있으면서 그 태국인 친구랑 페이스북 친구추가 해두기도 해놓고, 중국친구와 언제 하노이에 도착한다고 알려주고 아침에 볼 수 있으면 만나자고 메세지를 주고 받았다.
기차 타는곳에 가서 잠시 기다리다보니 출발할 기차가 왔다. 짐을 옮겨넣을겸 먼저 들어가서 앉아있다보니 금방 답답해지기도 한다. 그나저나 같은방에 있는 사람들이 출발할때에도 안들어오는것이다.
혼자서 지내는거라고 생각하니 좋기도하고 쓸쓸한 기분이 같이 들었다.
곧 천천히 기차가 출발했다. 결국에는 침대 4개가 있는 방안에는 혼자가 되었다. 침대에 앉아있다보니 기차가 어느역에 정차한다.
잠시 멈춘 기차역에서 누군가가 타겠지 생각은 전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문밖에서 시끌시끌해지면서 남성 한명이랑 여성 두명이 들어오는것이다. 예상치 못해서 깜짝 놀랬다.
여성 두명은 프랑스 사람이고, 산쪽으로 여행을 다닌다고 하고, 남자는 베트남 현지 사람인데 불어를 전문적으로 하며 그녀들의 가이드일을 하고 있는것이다.
모두 영어를 잘 못하지만 특히 나는 더 못하기 때문에 역시 많이 버벅댔다. 사파로 가는 기차에서도 프랑스사람과 함께 같은방에서 잤지만 이번에도 프랑스 사람들이 있어서 대단히 기이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녀들은 앉아서 바로 책을 꺼내서 읽고있고… 뭔가 보통사람들이랑 정말로 다른 행동을 하기에 대단히 기묘한 느낌을 받았다. 유럽쪽 사람들은 저렇게 하는건가… 라고 크게 느꼈다.
주로 그 베트남 가이드랑 이야기 하면서 가이드는 기차에서 지내는거에 대해서 프랑스 여성들에게 설명하기도 한다.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야하기 때문에 모두 빨리 잠들게 되었다. 나는 노트북에다 일기를 적어야할것들을 잠시 정리하고나서 잠들었다.
고전적인 열차소리가 점점 작아진다.
- 호텔에서 일어남
- 일기를 잠시 쓰고 시간이 늦을거 같아서 아침식사하러 내려감
- 식당에서 밥먹음
- 아침 9시에 투어를 시작하게 되어 리셉션 장소에서 기다림
- 걸어서 LAO CHAI 마을로 이동. 날씨가 대단히 좋고, 어떤 태국사람하고 이야기를 시작하게 됨.
- 상당히 오래 걸어서 LAO CHAI 마을에 도착. 점심먹고나서 TA VAN 마을로 이동함.
- 거의 끝까지 와서 미니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옴.
- 잘 알게된 태국친구가 시간이 남았으니 어디론가 한군데 더 가자고 함. 알겠다고 하니 그 친구가 오토바이를 렌트하고 같이 오토바이를 타고 어느 공원쪽으로 이동함
- 알고보니 사파의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전망대에 간것임
- 전망대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사파의 전체적인 모습을 감상함.
-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씻고나서 태국친구에게 포토샵으로 파노라마 사진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줌. 중간에 라오스에서 만든 보드카를 얻어마심
- 호텔에서 저녁밥을 먹으면서 보드카를 더 얻어마시고 가야할 시간이 되어서 미니버스에 탐
- 미니버스로 라오까이로 이동함.
- 라오까이 역으로 이동하면서 한국인 그룹과 헤어지면서 페이스북 친구추가를 했음
- 대략 1시간정도 라오까이역에서 기다리고나서 기차에 탐
- 파일들을 정리하고 일기 쓸것들을 정리하고나서 잠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