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거위 노트 (redgoose note)

베트남 하노이 5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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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쯤에 일어났는데 아직 어두워 보인다.
오늘은 호텔에서 늦게 나가버리자고 생각하고 있어서 좀 더 잘까 생각했지만 더이상 잠이오질 않아서 맥북으로 잠시 서핑하다가 일기가 많이 밀렸다는것을 깨닫고 열심히 타이핑을 한다.
한창 타이핑을 하고나니 9시가 넘었는데 체크아웃은 11시쯤에 할까 생각해봤지만 좀 더 빨리 나가야할거같아 보인다.

짐들을 정리하고 10시쯤 되어서 체크아웃을 하고 거리를 나와서 바로 케이비전 사무실로 들어와서 가방을 맡기고 바로 나오게 되었다.
움직이기 위하여 뭔가 먹어야 하기 때문에 사무실 옆에 있는 케밥가게에 가서 케밥으로 싸게 해결했다. 가격은 3만동이니 부담없이 끼니를 떼울 수 있었다.
원래 오늘 밤에 사파로 이동하고 내일부터 많이 걸을거 같아서 좀 쉬려고 했지만 쉬면 너무 심심할거 같아서 케밥을 먹으면서 어디로 이동할지에 대하여 지도를 보면서 알아보게 되었다.
하노이의 아래쪽은 전부다 걸어서 가봤고, 위쪽에는 안가본곳이 있어서 위쪽으로 가자고 정하고 케밥을 마저 다 먹고 가게에서 빠져나오게 되었다.

처음에는 급하게 걸어갔는데 날이 갈수록 점점 천천히 걷게되는것이다. 여유롭게 천천히 구시가지를 지나 하노이의 깃발이 있는곳으로 걸어갔다.
구시가지쪽은 여러번 다녀봤기 때문에 어느정도 다 한번씩 보던길을 보게된다. 바깥쪽으로 나가서 지도 네비게이션을 보면서 걸어가다보니 뭔가 넓고 거리가 긴 곳이 보이는데 이게 내가 찾는 하노이의 성이 있는곳인지 미심쩍어진다. 뭔가 좀 더 큰 망루같은곳이 보이던데 나중에 지도를 보니 사진에 나와있는 하노이의 성이라는 곳이었던 곳이다. 들어가는 입구를 찾지 못하여 계속 걸어다니기만 했는데 차라리 바깥쪽의 벽이나 도로에서 지나다니는 오토바이들을 찍는것이 더 나아보이는것이다.
긴 시간을 들여 하노이의 깃발이라는 곳도 보게 되는데 별거없어 보인다. 그 속에 전쟁 박물관도 있는듯하다. 이곳의 주변은 공안이 대단히 많이 보인다. 그리고 저 멀리 커다랑 성같아 보이는곳도 지나치는데 사진을 찍으려 하니 공안이 사진을 찍지마라고 손을 흔든다. 뭔가 대단한곳이 있는듯하다.
이리하여 하노이의 성 부근을 한바퀴 넘게 걸어다니게 되었다.

좀 삽질하여 다른길을 빙글 돌다가 겨우 쩐꾸옥 사원에 도착하게 되었다. 쩐꾸옥 사원에 들어가기 전에 지쳐서 주변에 벤치가 좀 보여서 벤치에 앉아서 쉬고 있는데 마음이 여유롭다보니 오랜시간을 앉아서 죽치고 있었다.
2,30분을 벤치에서 앉아있다가 쩐꾸옥 사원에 들어갔다. 그 사원은 절같아 보인다. 한국의 절과 조금은 다른 양식이지만 어쨋든 확실히 절같아 보인다.
이런곳은 상당히 소란피우기가 참 겁나기 때문에 사진찍는것도 상당히 조심스러워진다. 그래서 사진은 조금만 살살 찍기로 하고, 바로 나오게 되었다.
사원에서 나와 다시 벤치에 앉아 또다시 죽쳐앉아있게 되었다. 안그래도 시간은 상당히 떼워야하기 때문에 1시간 넘게 그 자리에 앉아있었다. 아침을 늦게 먹서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다지 배고프지는 않았다.
인터넷 서핑을 하고, 노래를 듣다보니 어느새 오후 2시가 되어 슬슬 자리에서 뜨게 되었다. 이제 더이상 갈곳이 없어서 구시가지쪽으로 가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안가본곳으로 골라서 다니다보니 상당히 먼 외곽지역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보지못한 골목길도 보인다.

계속 걷다보니 바깥쪽으로 빠져나갈것만 같아서 시가지에서 끝까지 가고나서 호안끼엠 호수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다니면서 사진을 정말로 많이 찍었다. 역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사진을 찍는데 더욱 열중하게 되는것이다.

신나게 거리 사진들을 찍고 있다가 7시가 되기까지 2시간이 남아있을때가 될때 호안끼엠 호수로 가서 쉬기로 하였다. 막상 어디론가 거의 도착하려하니 힘들어온다. 그리고 화장실도 가고싶어 지는것이다.
마침내 호수에 도착하니 점점 주변이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한다. 일단 화장실을 찾으려는데 좀 돌아다녀봐도 보이질 않아서 포기하고 벤치에 털썩 주저앉아버렸다.
케이비전 사무실에 7시까지 가면 되기때문에 노래 들으면서 시간 죽이고 싶었는데 갈증나고 해서 물을 사먹고 하는데 뭔가 꽈베기같은걸 파는 아줌마가 호객행위를 벌인다. 뭔지 궁금해서 한번 사봤는데 필요이상으로 봉지에 담고 많은돈을 내라고 한다. 어떨결에 10만동을 줬더니 26,000동을 거슬러주는걸 보니 바가지라는게 확 느껴지는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 맛이없다.
이걸로 호안끼엠 호수에서 세번째로 바가지를 쓰게되는데 이렇게 당하면 정말이지 돈 쓰기가 싫어진다.

그 빵같은것과 물을 다 먹어치우고나니 화장실을 가고싶어져서 케이비전 사무실로 이동했다. 사무실에 좀 빨리 와버렸는데 들어가자 마자 화장실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어보기부터했다.
기다리면서 일기나 좀 쓸까 싶었는데 손님이 와서 투어에 대해서 물어보기도 해서 같이 이야기 하느라 어느새 나갈시간이 가까워 오는 것이다.
잠시 있다가 어떤 아주머니와 젊은 여성이 사무실에 들어온다. 아마도 모녀일것이다. 그들도 사파로 간다고 한다. 다만 기차를 타는 시간이 나와 틀리다고 한다.

좀 더 기다리다보니 현지인 청년이와서 뭔가 말한다 사파로 출발하자는 말 같았다. 드디어 사파로 가는 여정의 시작이 된것같다.
오늘은 금요일 밤이기 때문에 거리에는 엄청 복잡하다. 그래서 어느 거리는 오토바이가 지나가는것을 통제하기도 한다. 그래서 픽업차량으로 가려면 좀 걸어야 한다. 어느정도 거리를 빠져나오니 픽업차량이 나왔는데 다른 사람들도 몇사람 타고있다. 픽업차량은 봉고차로 2자리 정도 비어있는걸 보니 몇명 더 태울거같아 보인다.
차가 이동하면서 사무실에 왔던 모녀랑 잠깐 이야기를 하는데 그들은 오늘 막 도착하여 바로 사파에 간다고 한다. 딸이 대처를 잘하는거같아 보인다.
이동하고 있다가 남여 그룹이 차에 더 타게되어 자리가 꽉차게 된다. 그리고 기차역으로 이동한다. 하노이역으로 갈줄 알았는데 구시가지 위쪽에 있는 역으로 이동하는것이다. 역시 거리는 가까워 금방 기차역에 내리니 어떤 아줌마가 기다리고 있어서 우리들을 안내해준다.
아줌마는 뭔가 작은 종이카드를 우리들에게 한장씩 건네주고 뭐라고 설명하던데 기차에서 내리면 그 카드를 들고 보이면 거기에 있는 가이드가 알아보고 데리고 간다는 의미일 것이다.

어찌됐건 기차를 타는곳으로 들어가는데 우리그룹중 나 말고 혼자서 여행하는 사람이 있는데 말레이시아 여성분이다. 그녀와 간단하에 인사 정도로 하고 기차로 들어가는데 지금 당장 출발하는 기차는 아니고 한타임 뒤에 출발하는 기차에 타야한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들어가서 좌석을 찾는데 좌석이 차있어서 뻘쭘한 짓을 해버렸기 때문에 ㅎㅎ

기차 대기공간에서 좀 더 기다리고 있다보니 다른쪽 기차의 문이 오픈되는것이다. 이번에꺼는 기차로 들어갈 수 있나보다. 표를보고 잘못알아들어서 또다시 다른 승객이랑 자리를 놓고 착각하게 되어서 이번에는 확실히 표에서 무엇을 가르키는지 확실히 알게되었다.
내가 들어가게된 좌석에는 외국인 남녀가 앉아있다. 서로 일행인듯해 보인다. 인사를하고 가방을 놓는다.
내가 타게된 기차는 한방에 2층 침대로 총 4개의 침대로 되어있으며 중간에 작은 테이블이 있고 창문을 통해서 바깥이 보인다.
시설은 대단히 협소하지만 이런 환경을 감안하면 별수없을것이다. 그 남녀중에 여성분과 잠시 이야기를 한다. 그들은 연인사이인듯하다. 그리고 프랑스 사람이고 독일과 인접해있는곳에 산다고 하는것이다. 23살인데 이렇게 여행을 다니니 대단하다.
나도 진작에 이렇게 여행을 다녔으면 지금은 뭔가 좀 달라져 있을것이다.
난 엄청나게 서툰 영어로 물어보기도 하고 답변해주기도 하다보니 어느 젋은 남자가 들어온다. 확실히 현지 사람같아 보인다. 그는 영어를 유창하게 하다보니 그 프랑스 커플과 대화를 유창하게 한다. 이런 모습들을 보고 있으니 역시 영어는 어느정도 할줄 아는상태에서 다녀야 한다는것을 더욱크게 느끼게 된다. 대화를 못하면 사람들과의 자리에서 소외되기 때문에…

어느정도 이야기 하다가 그 베트남 사람은 잠잔다고 하면서 위층에 있는 침대로 올라가고, 나는 맥북을 꺼내어서 일기를 쓰다가 꾸벅꾸벅 졸다가 안되겠다싶어 맥북을 덮고 자버렸다.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자고 있으면서도 기차는 이동하고 있다.


  • 호텔
  • 케이비전 사무실
  • 하노이의 깃발, 전쟁 박물관 바깥쪽
  • 쩐꾸옥 사원
  • 구시가지 시장
  • 호엔끼엠 호수
  • 케이비전 사무실
  • 열차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