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거위 노트 (redgoose note)

베트남 하노이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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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니 분명히 아침일거 같지만 깜깜했다. 한참뒤에 깨달았는데 호텔에 창문이 없다는것이다. ㅎㅎ 시설은 확실히 좋지만 창문이 없다는것이 너무 큰게 이런 경우인 것이다.
어제 일기를 적지도 않고 바로 골아떨어져서 정신이 들자마자 열심히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기억나는 것들이 많아서 적을말이 왜이리 많은지…
나가야할 시간까지 계속 일기를 쓴다고 마음이 한도끝도없이 불안해지기만 하면서 타이핑을 계속했다.
어제 맥주를 한병 마셨더니 너무 목말라지는것이다. 하지만 참고 한국에서 샀던 땅콩크림 빵을 먹으면서 괴로운 기분으로 타이핑을 이어갔다.

겨우겨우 어제 일기를 다 쓰고 씻고 나오게 되었다. 문을 열면 곧바로 로비라서 직원이 바로 인사를 해준다. 뭔가 대단히 기분이 이상하다. 쩝…
나가면서 직원에게 물을 구입하고 싶어서 슈퍼마켓이 어디에 있는지 물어봤다. 직원을 지도를 보여달라고 하여 지도를 꺼내어주니 어디에 있는지 지도에서 위치를 집어준다. 확실히 이해가 간다.

호텔에서 나와서 마켓이 있는쪽으로 갔는데 가르쳐준곳이 큰 마켓이 아니었나보다. 그래서 물을 사지는 않고, 호안 끼엠 호수에서 구입했다. 작은거 하나에 25000동… 비싸게 받아먹는다.
그리고 오토바이나 타볼까 싶어 길에있는 오토바이 택시를 불러 호치민묘까지 가자고 지도에서 위치를 집어줘서 150,000동 부르던데 가격 정확하게 모르고 하니 고고했다.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 뒷좌석에서 시내를 도는데 매연 냄새는 심하지만 기분은 좋았다. 도착하니 돈을 주는데 20만동을 줬다. 그랬더니 거스럼돈을 안주려고 한다. 돈 달라고 했더니 비어 비어 이소리를 하던데 5만동이 팁이라는 소리를 하는듯하다. 그래서 계속 노노하면서 항의했더니 1만동을 주는것이다. 무리하게 하기 싫어서 1만동 더 달라고 해서 총 2만동 거슬러 받았다.;;; 오토바이 하나 타는데 18만동이나 줬던 것이다. 분명 캄보디아에서는 2달러에 갔을것이다.

어쨋든 호치민 묘에 도착해서 두리번 거렸는데 입구 쪽에서 직원이 못들어가게 막는 것이다. 대충 눈치로 살펴보니 다른길로 돌아가라고 하는것인데 2번을 다른 방향으로 돌아가서 들어갈 수 있었다. 보아하니 뭔가 작업때문인지 한쪽 거리를 통제하기 때문에 빙 둘러갔어야 했나보다.
안에서 별다른 목적없이 이리저리 다니다보니 뭐가 보이고 뭐가 보이기도 한다. 호치민 박물관이라는곳도 있던데 입장료를 받길래 패스, 멀리서 호치민 묘도 보인다… 그런데 무슨 묘가 왜이리 큰건지… 독재의 향수가 물씬 풍기기도 한다.
중간에 입장료 받고 들어갈 수 있는곳이 호치민 생가쪽인데 정원으로 꾸며져 있는듯하다. 가격은 25000동을 받고, 물건 검사도 한다. 입장료 안사고 들어가는 사람도 보이는거 같은데 뭐가 기준인지 모르겠지만 돈을주고 입장료를 구입했다.
들어가서 구경하는데 그다지 시각적으로 볼게없다… 지쳐서 금방 나왔는데, 25000동을 순식간에 깨먹었다.
어디에 앉아서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문묘(TEMPLE OF LITERATURE)로 가기로 마음먹고 찾아보니 걸어서 금방 갈 수 있을거 같아보였다. 그래서 휴대폰 지도를 보면서 걸어갔다. 중간중간에 거리들을 사진을 찍는데 오히려 거리와 지나가는 오토바이들을 찍는게 더욱 가치가 있어 보인다.

길을 걸어다니다가 배고프니깐 뭔가 먹어볼까 싶어 깔끔해보이는 가게로 들어갔다.
직원이 메뉴판을 주던데 전부 마시는것만 보이고 주변 사람들이 전부 마시는것만 있어서 밥먹는가게가 아니라고 인식해버렸는데 나중에 보니 그렇지는 않았다.
나중에 먹자고 결심을 하게되어 뭔가 시켰는데 몇분후에 요거트을 밑에깔고 위에 과일들을 잘라넣은걸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는것이다. 일단 먹어보니 아주 맛있었다. 요거트는 엄청달고, 과일들은 신선해보이고 잠깐은 배를 채울 수 있을거같아보인다.
옆자리에 외국인 남여가 먹는걸 시키던데 고수를 먹고 인상을 찌푸리는 광경을 보면서 음악이나 듣고 어디로 갈지 생각하면서 잠시 앉아있었다.

여차여차 걸어가다가 문묘로 넘어왔다.
문묘는 규모가 작지만 정원이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있다. 그래서 호치민 묘보다는 마음에 든다. 남쪽에서 볼 수 있는 크지만 작은 줄기들이 뭉쳐져 있는 나무를 볼 수 있었는데 몇번이나 봤지만 역시나 신기하다. 그리고 그 패턴이 전부 틀려서 보기만 하면 항상 사진을 찍게되어서 몇장 촬영하고, 문 하나를 넘어가면서 한번씩 사진을 찍어댔다. 좀 낭비성으로 사진을 찍긴했다. 그렇지않으면 전부 오토바이 사진들만 들어찰지도 모르겠다.
문묘는 사원같은 인상을 받았다. 향을 피우고 합장하여 소원을 비는 공간인데 어디에서나 하나씩 꼭 보이는 풍경인듯하다.
난 사진찍는거밖에 할줄 몰라서 거기에 있는 공간을 사진찍기만 하였다. 밀폐된 공간에서 작은 빛이 들어오는 풍경은 언제나 드라마틱하게 느껴진다.
공간이 넓은것이 아니라서 내부공간까지 들어가면 그걸로 끝이다. 그래서 보고 찍는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근처에서 벤치에 앉아 다음부터 뭘할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가장 가까운곳이 하노이역이 보이는것이다.

목마르지는 않지만 슬슬 배가고파오지만 하노이역에서 끼니를 떼울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열심히 하노이역까지 걸어갔다. 중간중간 길에서 사진찍을 거리가 보이면 꼬박꼬박 찍었다. 목적이 사진찍는 일이었으므로…
그다지 오래 걷지 않았는데 하노이역에 도착했다. 뭔가 볼거리가 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직접와보니 전혀 볼거리가 없다. 역시 나에겐 보통 길거리가 어울리는듯하다. 역의 특징은 기차가 바로 보이는것으로 봐서는 규모가 작은거 같다. 한국이 괜히 큰것이겠지…
대충 둘러보고 역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지도에 먹는곳이 표시되어있는곳으로 찾아갔다. 적혀있는가게는 찾지 못했고, 길에서 지나다니다가 포장마차같은 수준으로 현지인들이 먹는것을을 먹어보자고 결심하게 되어 밥을하는 포장마차같은곳에 들어갔다.

보통 접하기 힘들어보이는 방식인데 큰 접시에 밥이 먼저 놓여져 있고 많은 반찬같은것들을 내가 몇가지를 직접 고르는 것이다. 나는 어떤것이 뭔지 하나도 모르는것 투성이라서 그냥 이런저런것들을 막 선택해버렸다.
내가 앉은 자리 맞은자리에 할아버지가 앉아있었는데 내가 뭔가 잘못하면 지적해주어서 많이 다행이었다.
이름을 모르는 음식을 먹어보니 상당히 먹을만 했으며 일단 밥이니깐 정말로 반갑게 느껴지는것이다. 맛이 이상한 반찬이 있어서 좀 기분이 느끼하기도 하고 괜찮은 반찬도 있는것이다. 기본적으로 밥 남기고 하는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전부 다 먹었다. 미역국같은것도 같이 줬는데 그게 없었으면 아마 못먹었을것이다. 아니면 물을 달라고 했겠지… 어쨋든 그 밥을 다 먹으니 아주 배가불러져서 기력이 많이 올랐다.

밥을먹고 힘차게 나와서 성요셉 성당으로 향했다. 걸어서 그다지 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길을 상당히 해매었다. 호아로 수용소로 갈까했지만 못찾아서 성요셉 성당으로 바로 가게되었다.
성요셉성당은 큰 건물만 덩그러니 솟아있다. 그 아래에서는 오토바이들이 많이 서있어서 외형을 촬영하기 쉽지않아 보인다. 일단 몇장 찍고있는데 사람들이 안에서 나오는것이 보여서 한번 들어가봤다.
안에 들어가니 뭔가 하고있는거같아 보인다. 내부의 모습은 환상적이다. 일단 조심조심 사진몇장찍고 나왔다. 그리고 주변 거리를 사진몇장 더 찍고 호안끼엠 호수로 향했다.

호치민 묘까지 멀리 오토바이를 타고왔지만 한 코스씩 연결하여 걸어오니 멀게 느껴지진 않는다.
오늘 하루종일 걸어서 조금만 더 걸어서 지쳐서 근성으로 계속 걸어다녀서 호안 끼엠 호수로 왔다. 어제밤에 쌀국수를 먹었던 가게가 보인다. 날 밝을때 어제봤던 거리를 보니 색다르다.
휴대폰 배터리가 거의 다 떨어져서 일단 호텔로 들어가야할거같아 보였다. 안그래도 엄청 지쳐서 뭔가 마시고싶어지는 기분 뿐이다.
호텔에 들어오기전에 슈퍼에서 오렌지쥬스와 물을 샀는데 아침에 작은 물을 샀던게 바가지였다는걸 깨닫게 되었다.
호텔방에 들어가서 물을 마시고 샤워하고 잠시 1시간정도 쉬면서 일기를 쓰고 있었는데 해가 떨어지기 전에 사진 좀 찍어야할거같은 생각이 들어 좀 힘들지만 4시에 다시 나오게 되었다.

멀리 나가기는 싫고해서 구시가지 거리만 돌자고 작정하고 휴대폰 지도는 보지도 않고, 이리저리 막 걸어대면서 사진을 찍었다. 빛이 졸을때는 이때뿐이라서 최대한 찍어댔다. 같은 거리를 찍어도 오토바이가 지나가는 모습이 다르기 때문에 항상 다른 모습을 보여주어서 부담없이 같은컷을 여러번 찍는다.
뷰가 정말 마음에 드는것들이 많이 보여서 다리가 아프지만 열심히 사진찍어댔다.
걷다보니 구시가지 가장 위쪽에 있는 롱비엔 기차역까지 가게되었다. 더 멀리가면 돌아가기 힘들거 같아서 돌아서서 내려오면서 계속 찍다보니 점점 어두워지고, 가로등이나 오토바이의 라이트, 가게의 불이 하나씩 켜진다.
계속 찍다보니 가장 적절한 타이밍은 해가 떨어지고 하늘이 파랗게 변하고, 오렌지색 등이 켜지기 시작할때인것 같다. 오렌지색 등과 파란 하늘의 조화는 아름다웠다.

아주 깜깜해질니 호수로 오게 되었는데 우연히도 수상인형 극장앞에 서있는것이다. 처음에는 뭐하는곳인지 몰랐지만 표사고 하는걸보니 금방 알아채어서 볼까말까 계속 고민을 하였다. 가격은 type1은 10만동, type2는 6만동.. 구분은 좌석이 앞에있느냐 뒤에있느냐 차이인듯하다.
고민끝에 한번보자고 결정내렸다. 이번 한번아니면 두번다시 보지 못할테고, 중요한건 많은 경험과 사진을 가지고 돌아가자는것이니깐…
시간을 보니 6시 30분에 시작하니 30분정도 기다려야한다. 다리가 너무 아프고 매표소 앞에는 앉아있을 공간이 없어서 호수쪽에가서 아무데나 걸터앉으면서 노래나 들었다.
20분정도 지나서 공연장 입구로 가는데 사람들이 대부분 들어가있는듯이 줄이 길게 보이진 않았다. 표를 체크하고 안으로 들어가는데 소극장에서 사람들이 가득차있는것이다.
나의좌석 옆에는 한국 남여가 앉아있는것이다.
공연이 시작하여 보는데 카메라로 찍는게 상당히 많이 거슬린다. 소용없는 후레쉬 터뜨리는 인간도 있지않나… 어찌할 수 없으므로 그냥 보는데 대부분 집중되는 곳은 악기소리다.다아는 악기도 있고, 모르는 악기도 하고 보컬은 다른형태의 목소리를 내보인다.
물에서 인형들이 나와 고기를 잡는 모습이나 밭을매는 장면, 신화의 몇장면들을 작은 스토리로 여러편을 보여주는것이다. 음악과 나레이션과 같이 보여주는데 내용을 이해하기 불가능하지만 시청각적으로 괜찮아 보였다.
공연시간은 1시간정도 되어보였다. 지쳐서 중간에 보다가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기도 하였다.

공연장에서 나와서 곧장 호텔로 돌아갔다. 잠시 휴식을 취하려는데 배고파지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노트북하고 일기 적을자료들을 챙기고 다시 나왔다. 호텔 근처에 봐두었던 가게로 가서 쌀국수를 생각해서 주문했는데 볶음쌀국수를 주는것이다. 모르면 주는대로 먹어야하니 먹어보니 아주 맛있었다. 여태까지 먹었던 베트남 음식중에 가장 맛있었다. 만족스럽게 허겁지겁먹고 일기를 적기 위하여 호수로 나오는데 어제밤에 갔던 카페 말고는 더 좋아보이는 카페는 보이지 않아서 어제 들어갔던 카페로 다시왔다.
마실것을 시키고 일기를 열심히 쓴다.

내일은 8시 출발이기때문에 아침일찍 나와서 체크아웃하고 투어 사무실로 가야할거같다.
뭔가 여행을 다한 기분이 든다. 체크아웃을 하려고 생각하니 그런가보다. 여태까지는 여행가면 호텔 한군데 잡고 전부 이용했기 때문일지도…

내일을 위하여 오늘도 빨리 자야하겠다.


  • 호텔
  • 호란 끼엠 호수 (HOAN KIEM LAKE)
  • 호치민 묘 (HO CHI MINH MAUSOLEUM)
  • 일주가 (ONE PILLAR PAGODA)
  • 문묘 (TEMPLE OF LITERATURE)
  • 하노이 역(HANOI RAILWAY STATION)
  • 성요셉 성당 (St Joseph Cathedral)
  • 호안 끼엠 호수 (HOAN KIEM LAKE)
  • 호텔
  • 구시가지 거리. 롱비엔 기차역까지 갔다왔음
  • 수상인형 극장 관람
  • 호텔
  • 근처에서 볶음 쌀국수 같은거 먹음
  • 호안 께임 호수 근처 카페에서 일기적음
  • 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