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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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이 울려서 일어났다.아침에 일어났더니 대략 7시쯤 된거같은데… 역시 우석이는 아직도 자고있다.
9시쯤에 일어날거라고 예상하고, 아침에 혼자 카메라를 챙기고 호텔에서 나와 주변을 둘러볼까하고 거리를 다녔다. 역시 아침이라서 다니는 사람들이 드물고, 가게의 문은 대부분 닫혀있다. 주말인것도 영향이 있을것이다. 그래도 아파트나 거리… 그리고 간판의 모습들을 천천히 구경할 수 있는것은 혼자다보니 가능한거였다. 역시 나아겐 혼자 다니는것이 답이었던 것이다.
1시간정도 돌아다니면서 사진찍고 있는데 뭔가 메세지가 온다. 페이스북 메세지로 우석이가 어디냐고 문자가 온것이다.
딱 보니깐 완전히 일어난것이다. 자기도 나가자고 한다는것이다. 확 짜증이났다. 생각대로 되지 않아서 그런것인데 일행이 있다는것이 이런 불편도 동반해야한다는것을 깨닫는다.
어쨋든 어쨋든 다시 호텔로 돌아가니 우석이는 어느새 다 씻고 앉아있는것이다. 가게들이 아직 열지도 않았고, 이르다고 알려주고나서 씻고 어디로 갈지 위치를 잡아두고 방에서 나왔다.
그러고보니 방에서 나오기전에 어제 사두었던 와인이 있어서 둘이서 그거 다 마시고 나왔다. -_-;
일단 아침에 아무것도 먹지않아서 몽콕역으로 가면서 식당을 찾았다. 역시 거의 현지인의 식당이라서 안에있는 서빙하는분이 중국어로 적힌 메뉴를 내밀어서 잉글리쉬 메뉴라고 말하면서 영어 메뉴를 달라고 했다. 그래서 다른 직원에게 뭐라뭐라 말하더니 이리저리 뒤적뒤적거리면서 영어메뉴를 내주는것이다.
영어 메뉴를 보면서 우석이는 열심히 고르고 있고, 난 별 생각없이 이리저리 골라버렸다. 음식을 시키고나서 시간이 좀 흐르니 음식이 나왔다. 아침식사라서 음식들이 꽤 간소하게 나온다. 그리고 또 음식이 나오는데 그 말로만듣던 딤섬이라는것을 보게 되었다. 먹을 당시에는 뭔지도 모르고 먹었는데 한국에 와서 사진을 보니 이게 딤섬이구나… 라고 깨달았던 것이다.
우석이는 몇가지는 맞는음식이 있었는지 좀 먹는데 내가 잠시 화장실에 간 사이에 맥주를 시켰다. 아침부터 맥주라니…
나는 맛있게 먹었지만 우석이는 어떨런지 모르는 아침식사를 먹고 나오니 기분이 좀 아딸딸하다. 와인에다 맥주조금마셔댔으니 아무래도 살짝 취기가 오르는것이다. 그랬더니 아무래도 살짝 흥분상태가 되어서 겁이 없어지는것이다.
일단 몽콕역으로 가는길에 시장쪽으로 들어갔다. 생각없이 어슬렁 어슬렁 다닐 요량이었는데 우석이하고 다니니 그런 부분에서는 답답했다. 뭔가 하려고 하면 막 해버리면되지 나한테 일일히 물어보니 귀찮아진다.
시장에서 어떤 희한하게 생긴 과일이 뭔지 알고싶어서 한번 구입해봤는데 캄보디아나 부페에서 먹어봤던 과일이다. 두꺼운 껍데기 색깔은 익은 사과같이 빨란색이었고, 마치 붉은 불꽃같이 보일정도다. 맛은 먹어봐서 아는거지만 살짝 달콤한쪽에 속한다. 그런데 그 과일을 있는 그대로 먹어본적은 처음이라 신선한 경험이다.
시장 안에서의 우석이는 굉장히 좋아한다. 날씨가 어제와 딴판으로 덥고, 술이되어서 정신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의욕이 많이 빠져있었다.
역시 다른나라에 가면 시장에는 꼭 가봐야하는가보다.
지도를 보지도 않고 이리저리 막 방황하면서 걸어다니다보니 점점 다리가 아파온다. 그래서 금붕어 거리근처의 쥬스가게에 들어가서 망고쥬스를 사먹었다. 망고가 통으로 갈아넣은거 같이 맛이나 감촉이 굉장히 진했다. 쥬스를 마시면서 이야기 하다가 어디로갈지 방향을 다시잡고 가게에서 나왔다.
쥬스를 먹고 가게를 나와서 다시 거리를 걷다보니 뭔가 사람들이 많고, 넓은 거리가 보인다. 주로 전자제품이 전시된 거리들인데 뭔가 대단히 있어보이는 거리었다 나중에 알게됐는데 사이영초 스트리트라는 곳이었던 것이다.
그 사이영초이 스트리트를 지아 yau ma tei 지하철역으로 가서 틴하우 사원으로 갔다. 사원 치고는 작은 편인데 안에 들어가니 향 연기가 자욱한걸 보니 역시나 여태보던 사원과는 다르다는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석이가 향 피우고하는 방법을 알려줘서 향도 한번 피워보고, 소원도 빌어봤다.
다리가 아프고 지치고 해서 사원을 나와서 쉰다고 벤치가 있는곳에 잠시 앉았다. 물도 마시고 좀 앉아있다가 yau ma tei 지하철에 가서 침사추이로 갔다.
첫날 이후로 다시 침사추이로 왔는데 이번에는 하버시티에 가기 위하여 간것이다. 침사추이 역에서 지도를 따라가다보니 점점 많은 사람들이 어느 한곳으로 가는게 보여서 같이 흘러가다보니 엄청나게 큰 건물이 보이는것이다. 이것이 하버시티인가…
안에 들어가보니 명품매장들이 가득 들어있고, 그리고 하나하나 다 커다랗다. 무엇보다 본적도없는 브랜드들이 대단히 많이 보인다. 그런데 우석이는 그것들이 대단히 흥미가 없어 보인다. 구입할 생각보다 어떤 물건들이 전시되어있는지에대한 호기심이 더욱 강해서 마치 여자애들같이 마음속으로는 들떠 있었지만, 일행이 그걸 힘들어하면 할 수 없는것이다. 그래서 얼마 돌아보지않고 위층 라운지가 있는곳에 쉬는데 우석이는 꾸벅꾸벅 잠든다. 나는 옆에서 3G가 되기때문에 서핑을 하고 있었는데 몇분이 지나고 나니 우석이가 깨어난다. 모습을 보니 상당히 피곤해보이는것이었다.
더이상 안되겠다싶어 하버시티에서 나왔다. 그리고 한동네에 있는 더 원 쇼핑몰 건물로 갔다. 좀 걸어다니다보니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지도와 gps덕분에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더 원 쇼핑몰에 들어가니 작은 공간속에서 돌면서 한층씩 어스컬레이터로 올라가는 동선이다. 그렇게 절반정도 올라가다보니 뭔가 먹고싶어져서 음식가게를 찾다가 한국식 음식점이 있는것이다. 우석이가 워낙에도 홍콩에 있는 음식들을 제대로 못먹고하는것같아서 결국에는 먹자고 허락해줬다. 해외에 나가서 한국음식을 먹는것은 정말로 아니라고 생각을 해왔는데 이렇게 먹게 되었다. ㅎㅎㅎ
밥을 먹고나와서 더이상 볼게 없으니 쇼핑몰에서 나와서 이야기를 했는데 잠시 쉬고 밤에 몽콕에 가기로 얘기됐다.
지하철을 타고 몽콕으로 이동하여 바로 호텔에 들어갔다. 우석이는 방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누워버린다. 이녀석 씻지도 않고…
난 시간이 아직 어중간하고 그래서 씻고, 페이스북을 좀 보고 게임도 좀 하고 그러다보니 2시간정도가 지나 7시정도가 되다보니 우석이가 일어난다. 그래서 슬슬 나가게 되었다. 마침 바깥 풍경이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다시나갈 준비하고 몽콕으로 이동했다. 나가보니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젖을 수준은 아니라서 우산을 쓰지않고 다녔다. 역시 홍콩의 밤풍경은 많이 다르게 보인다. 밤풍경도 대단히 멋지고, 내 취향이고, 영화에서 본적이 있는듯한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 깜깜한 밤에 첩첩히 쌓여진 네온사인들이 대단히 입체적으로 느껴지며 형형색깔의 빨간색과 녹색의 엉망진창의 조화가 아찔할정도로 인상적으로 보인다.
몽콩의 거리를 이리저리 걸어다니다 아침에 보았던 큰 거리쪽을 왔는데 낮에봤던 사람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닌다. 그리고 무엇보다 거리의 풍경이 완전히 딴판인것이다.
중간중간 사람들이 몰려있는데 그 이유는 거리 중간중간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춤추거나 쇼를 하고있다. 거기에서 구경꾼들이 모여들고하니 거리가 굉장히 활달하다. 뭔가 대단히 좋아보이는 모습같이 보인다. 그 큰거리와 작은 거리들을 지나다니다보니 아침에 봤던 레이디스 마켓 거리를 다시오게 되었는데 역시나 레이디스 마켓거리도 풍경이 많이 달라졌다. 2,3번정도 왔다갔다하면서 구경을 하고 다른 거리들을 이리저리 다녀보다가 무진장 배고파져서 밥집을 찾아다니고 있는데 먹을만한곳이 없는거같이 보여서 이리저리 많이 해맸다.
가까스로 어느가게로 들어갔다.
가게 안에서 메뉴를 받아서 보니 뭔가 돈까스 분식집인가 하는듯한 메뉴가 보인다. 영어로 적혀있는데도 뭣도 몰라서 뭐먹을지 이야기하다가 돈까스같은거에 밥하고 있는거랑 비슷한 메뉴로 시키고 음료는 원가 아이스크림이 들어있는걸로 시켰다. 우석이는 콜라가 들어가는걸로 시킨것이다.
시간이 잠시 지나니 시킨 메뉴가 나왔는데 닭고기로된 돈까스와 밥이있고 그 위로 무언가의 소스가 얹어있는것이고, 다른 하나는 돈까스같은거에 녹은 치즈가 얹어져있는게 나왔다. 그런데 가게에서의 뭔가 틀린점이 서빙하는사람이 갖다주는게 아니고 주방에서 음식을 갖다준 인상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긴 음료수 컵에 제일 아래에는 팥이 깔려있고, 중간은 우유색의 물같은 에 들어있고 그 위로는 커다란 얼음과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올려져 있는것이다. 무언가 대단히 틀리게 보인다.
돈까스같은 음식의 맛은 고기가 크고 소스의 맛도 훌륭하다. 하지만 상당히 느끼한 편이다. 음료수는 먼저 위에있는 아이스크림과 중간에 있는 물과 아래에 있느 팥을 섞어봤다. 맛은 팥빙수와 굉장히 유사하지만 아이스크림 덕분인지 대단히 맛있게 느껴진다. 한국에서의 팥빙수는 얼음만 있어서 첫맛은 아이스크림이나 다름없어서 차갑게 먹고싶지 않으면 좀 부담스럽지만 이것은 음료수로 되어있어서 먹는데에는 전혀 부담이 없다. 시원한 맛과 단팥이 느끼한 맛을 해소해주는것이 나에게 다행이다.
우석이는 조금 남겨놓고 기브업을 해버리는데 나는 다 먹으니 우석이는 나보고 부럽다고 한다. 나도 못먹는 음식들이 대단히 많은데 더 못먹는 사람들도 많다고 느끼게 된 부분이다.
가게를 나와서 좀 걷다보니 금방 지친다. 시간이 늦고해서 금방 지치는것이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발바닥이 금방 아파오는것이다. 보통 사람처럼 조금씩 쉬면서 걸어다니지 않고 논스탑으로 계속 걸어다니니 이꼴인것이다.
홍콩에서의 여행은 마지막이기도 하고, 돈이 많이남아서 우석이는 굉장히 아쉬워한다. 그래서 술집이라도 들어가자고 난리인것이다. 여자랑 하룻밤 자는곳도 가보자고 하는데 나는 마음속으로 그런짓을 해봐라… 뒤도안돌아보고 도망칠거라고 강하게 생각했다.
나는 지치고 다리만 아프니 얼른 호텔에 들어가서 눕고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주변에 술집도 없고하니 내가 란콰이펑을 얘기해주자 거기 못간것을 굉장히 후회하기 시작한다.
여차여차하여 호텔 근처의 편의점에 들어가서 맥주 한캔씩 사고 호텔에 들어왔다. 맥주를 마시면서 우석이는 뭔가 계속 검색을 하던데 란콰이펑에 대해서 검색을 하고 있는것이다. 검색을 해보고나니 란콰이펑에 대해서 알아서인지 꽤 분해한다.
어찌됐건 홍콩에서의 3일째 여행을 마치게 되었다.
내일은 한국으로 가고 집으로 가는것인가… 비행기가 점심즈음이라서 어디 들리지도 못할것이다.
- 아침에 일어나서 혼자 나와 호텔 근처에 돌아봄
- 3,40분정도 촬영하고 있는데 우석이에게서 메세지가 와서 다시 호텔로 들어감
- 잠시 있다가 호텔에서 나와 근처에 있는 가게로 들어감. 여전히 우석이는 입에 안맞는다고 함
- 아침 식사를 마치고 몽콕으로 이동하여 시장을 둘러봄.
- 시장이나 거리를 좀 둘러보다가 거리에 있는 가게에 들어가서 망고쥬스를 마심
- 사이영초이 스트리트를 지나 yau ma tei에 있는 틴하우 사원으로 이동
- 지하철을 타고 침사추이로 이동
- 침사추이에서 하버시티로 이동하여 잠시 구경하다가 더 원 쇼핑몰로 이동함
- 더 원 쇼핑몰에서 한국식당이 보여서 거기서 밥을먹고 잠시 구경하다가 밖으로 나와서 호텔로 들어감
- 호텔에서 잠시 쉬었다가 몽콕으로 이동
- 몽콕에서 야마테이로 갔다가 레이디스 마켓을 둘러보기도 하고, 잔자제품 거리를 덜아보기도 하면서 계획없이 돌아다님
- 다리아프고 배고파서 캐두얼한 음식집에 들어갔는데, 사양식풍의 돼지고기가 들어간 돈까스같은 향태와 덮밥같은 음식을 먹음. 무엇보다 인상적
- 것은 주스컵에 단팥이 들어있고, 알음과 액체,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들어있는 음료가 정말로 맛있었다.
- 더이상 둘러볼곳이 없기도하고, 늦기도하여 맥주사들고 호텔로 들어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