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거위 노트 (redgoose note)

충동적으로 서울에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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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아프리카 클라이언트로부터 뭐가 안된다는 메일을 줄줄히 받으니 열이 뻗혔다.
마침 전화기가 꺼진 상태여서 전공화 하고싶다고 계속 안달인것이다.

전화나 문자를 무시하고 방바닥에 좀 앉아서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하는데 도저히 그리 되질 않았다.
마침 준홍이에게서 문자가 와서 나스를 어떻게 사용하는건지 계속 물어봐서 가르쳐주고 하는데 이유도 없이 나는 대뜸 서울에 갈까? 하고 물어봤다. 준홍이는 반가워한다. 내 홈페이지에서 자기 홈페이지로 카피해줄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도 해주고 싶고 하는데 기왕이면 그녀석 집에서 나스 사용법을 알려주면서 작업하는게 좋겠다싶어 내일 가려다가 아프리카 작업 때문에 오늘 가게 되었다.

정말로 예정도 없이 올라가게 되었다. 버스표를 구입하는데 24000원을 구입할 수 있는데 여행을 간다는 흥분감에 사로잡혀 34000원에 버스표를 구입해버렸다. 대신 한산하고 좌석은 좋았지만… ㅠㅠ

늦은 오후에 부산에서 떠나서 쭉 달렸더니 밤 늦게 도착하였다.
서울에 도착하니 온도는 그다지 차이가 느껴지지는 않았다.

밤에 준홍이를 만나자고 예정이 되어있지만 시간이 조금 남아있어서 신사동으로 갔다. 2008년에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일한적이 있어서 얼마나 변했는지 궁금하여 첫번째 목적지로 삼았다.
일단 가보니 사무실으로 보이는 건물은 거의 다 없어졌고 대부분 상가들만 보이는듯하다. 한, 두가게는 그대로지만 대부분의 상가들은 전부 바뀌어 있다. 세련된 가게들의 모습들을 보면 과연 서울이라는것들 실감하게 된다.

신사동에서 걸으면서 우석이랑 텔레그램으로 대화하다 서울에 있다고 알려줬다. 그랬더니 우석이는 잠깐이라도 만나자고 한다. 그녀석이 피곤할텐데… 하며 엄려스러워서 얼마후에 다시 만나니 그때 보자고 하자고 했는데 기왕에 내가 서울에 왔으니깐 보자고 한다. 그래서 약수역으로 가서 우석이랑 만나서 맥주 한잔하면서 아프리카 사이트 작업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고 얘기 했더니 내가 더 혼나는 것이다. 뭐… 내가 애초부터 프로젝트를 정석으로 진행하지 않은것이 큰 잘못이니깐…
그녀석도 씨엔립 여행 때문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여행 이야기도 꽤 많이했다.
여차여차 이야기 하니 거의 지하철 막차시간이 되어서 주말에 또 보기로 하여 헤어졌다.

곧장 압구정으로 이동하여 준홍이 집으로 찾아갔다. 역시 지도 네비게이션과 주소만 있으면 어디든지 찾아갈 수 있다.

준홍이 집에 들어가니 전보다 더 지저분하다. 하지만 이런 꽉차있는 느낌이 싫지만은 않다. 아늑해 보인다랄까 편안해 보인다.
시간이 늦어서 맥주한캔 마시고 이야기하면서 나스 세팅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녀석은 개념을 잘못 알고있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역시 직접 이야기하지 않으면 해결이 안되는 문제였다.

이야기하면서 공유기랑 나스, 도메인, dnsever서비스 세팅을 쭉 하다보니 새벽 3시반이 되는것이다. 어느정도 세팅을 다 해두고 너무 잠이오니 이불 대충깔고 누웠다.

이야기 하면서 발목이 살짝 통증이 왔는데 사고가 터질줄은 전혀 예상하지도 못하고 잠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