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거위 노트 (redgoose note)

고장난 어스컬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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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지하철타고 회사로 가는데 지하철을 내려서 바로 올라가는 어스컬레이터가 있는데 거기는 굉장히 사람이 많이 밀린다.
전혀 높지도 않은데 너비가 좁은 어스컬레이터를 설치했다는건 완벽한 설계의 실패라고 본다.
이런건 예상을 못했겠지만 높지않은 계단에다 어스컬레이터를 설치한다는건 완전히 멍청한 짓이라는것을 깨닫는다.

서론은 여기까지하고 어스컬레이터를 탄다고 혼잡스럽고 긴 줄을 기다리고 있는데 마침내 내가 탈 차례가 왔다. 평소랑 같겠지라는 생각에 발을 디디니 움직이질 않는것이었다. 그래서 할수없이 걸어서 올라간다.
올가서 위에서 보니 아래쪽은 여전히 엄청나게 밀려있고 내려가는 어스컬레이터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것이다.

어짜피 둘다 움직이지 않으면 내려가는 어스컬레이터로 올라가면 되지않을까 생각해보는데… 사람들이 굉장히 규칙을 잘 지키는것인가 아니면 어스컬레이터가 작동하지 않는것을 모르는걸까 의문이 든다.
한창 북적일때 내려가는 어스컬레이터로 올라가면 사람들이 더 빠르게 지나갈 수 있지않을까라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만약 어스컬레이터가 항상 고장나있는 상태라면 내려가는 어스컬레이터로 올라가려고 생각하지 못할것이다.

난 다 올라가고나서 한산한 내려가는 어스컬레이터쪽에서 올라갈껄… 하며 후회했다. 하지만 그럴 용기가 있을지 의문도 들었다.

빈 어스컬레이터를 놔두고 좁은 어스컬레이터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니 사람들이 마치 기계같았다. 정해진 규칙대로만 움직이는 로봇같이 보이는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게되니 정말로 안타깝게 느껴지고 나도 그 일원이라는것이 그다지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