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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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배를 타게 되어 기나긴 시간을 기다린 후에 어느새 아침이 되어 드디어 제주도에 도착했다.
어제는 비가와서 오늘도 비가오지 않을따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비가 그치고 슬슬 날이 개려고 하면서 하늘이 붉은빛으로 살짝 물들어 있다.
이곳이 제주도구나 하면서 잠깐은 감명을 받았다. 무엇보다 기회가 없어 제주도에 한번도 못가봤는데 29년이 지난 이제서야 제주도를 가볼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역 안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어떤 아저씨가 자전거가 필요하냐고 물어본다. 나한테 호객행위를 벌이는데 귀찮아져서 따라가게 되었다.
역시 제주도 사람이라서 억양이 많이 틀리다. 알아듣기는 힘들었지만 제주도가 처음이라는 것을 말해줘서 제주도에 대해서 여러가지 알려주셨다. 그리고 자전거 하나를 대여받았다. 35000원으로 5일 대여로 자전거랑 우비, 좌물쇠, 지도, 물 한병을 주셨다.
이걸로 거리를 나가게 되었다. 어제부터 제대로 밥을 먹지않아 너무 허기져 근처에 식당이 없냐고 물어봤더니 근처에 기사식당이 있다고 하여 거기로 가서 밥을 실컷 먹고 본격적으로 이동했다.
자전거로 열심히 이동하는데 방향도 하나도 모르겠고, 지리를 모르니 좀 쩔쩔 매다가 아이폰의 구글지도를 참고하여 1132번 도로로 가게 되었다. 일단 해안도로쪽은 포기하고 제주시를 구경할겸 중심가를 지나치면서 1132번 도로를 계속 따라갔다. 도시를 빠져나가니 내리막길이 나오면서 빠르게 바람을 맞으면서 갈 수 있어서 무진장 즐거웠다.
정말로 제주도는 돌이 많았다. 정말로 특징적이라서 눈에띄는건 그 돌이 검은 돌이라는것으로써 굉장히 눈에띈다. 그리고 돌로만든 석상들도 굉장히 많이 보인다.
이리저리 길을 따라 자전거로 갔는데 초반에 너무 페이스를 올렸더니 오후가 되면서 점점 힘들어진다. 자전거 타본지가 굉장히 오래되었는서 모든지 적응이 되지 않아서 넘어지고 위태위태하다. 그리고 오래 타다보니 손가락이 아프고 허벅지도 아프고... 타고 있으면 죄다 몸이 아파진다. 뭐... 자전거 타느라 바빠서 공원같은곳은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자전거 타면서 계속 바다만 들여다 본 기억밖에 없다.
날이 밝을때 바다는 드문드문 에메랄드빛으로 변하는것보니 굉장히 놀라웠다. 사진이나 티비화면으로 봤지만 실제로 보니 역시 놀라웠다. 모래가 밝으니 태양에 반사된듯한데, 무엇보다 물이 맑아서 그런게 아닌지 생각된다.
쭉 계속 가다가 날이 저물어가는데 점심밥도 못먹어서 늦게나마 가게에 들어가 6000원으로 김치찌개를 먹었다.
기사식당보다 2배나 많이 줬는데, 김치찌개에 돼지고기가 두툼하게 많이 들어가있어서 상당히 만족스럽다. 얼른 먹고 나와서 날이 어두워지니 잘곳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일단은 가는길을 계속 갔는데.... 온몸은 진짜 아파죽겠다.
일단 민박집을 하나 발견했는데 사람이 아무도없어서 썰렁해서 나와서 계속 자전거타고 계속 갔다. 온몸이 아프고, 일단은 잘곳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앞서 사진찍을 생각도 나질 않았다.
좀 늦게 되어서야 가파도로 가는 배가 있는곳에서 홈스테이라는 간판이 보이던데 일단 잘곳이다! 라는 생각에 들어가게 되었다. 별로 기대는 안했는데, 다락이지만 굉장히 넓고, 시설이 굉장히 깨끗해서 대단히 만족스럽다. 가격은 15000원... 게스트하우스인가보다.
비수기라서 그런지 일단을 들어가서 씻고, 티비를 좀 보다 맥주와 플링글스를 사서 먹고, 제주도의 첫날을 마무리 하게 된다.